플로리다의 뜨거운 여름을 잠시 피하고자 우리 부부는 시애틀에서 달간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찌는 듯한 더위와 습도를 떠나, 시애틀의 시원하고 쾌적한 날씨는 우리에게 완벽한 피서지였습니다.

시애틀에 도착했을 , 공기의 상쾌함과 도심 곳곳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이 우리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초록이 우거진 거리와 바다와 맞닿아 있는 풍경은 플로리다에서는 보기 힘든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나 할까요. 시애틀은 '커피의 도시'로 유명한 만큼, 매일 아침 현지 카페를 탐방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사실, 플로리다 커피는 마이애미 정도나 되어야 다양한 스타일의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있지, 다른 곳은 스타벅스 말고는 없다고 보시면 되거든요.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근처의 작은 카페부터 캐피톨 힐의 트렌디한 커피숍까지, 다양한 커피를 맛볼 있는 기회는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시애틀의 여유로운 아침 분위기와 함께 즐기는 커피 , 앞으로도 잊지 않을거 같아요.

그리고 우리는 주말마다 근교의 자연을 탐방했습니다. 레이니어 산에서 하이킹을 하며 만난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는 그동안의 피로를 잊게 해주었고, 퓨젓 사운드에서의 보트 투어는 플로리다에서 느꼈던 바다와는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시애틀에서 달을 보내는 동안 우리는 다양한 지역 행사에도 참여했습니다. 특히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열린 소규모 축제와 음악 공연은 지역 주민들의 정서와 분위기를 함께 느낄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플로리다에서는 경험할 없었던 북서부만의 독특한 문화와 예술을 체험하면서, 시애틀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도시인지 이해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사람 사는데가 똑같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시애틀에서의 일상은 매일매일이 특별했습니다. 주말에는 근교의 마을을 둘러보거나, 시내의 갤러리와 박물관을 방문하며 평소 생각하지도 못했던 지적 호기심을 채우곤 했습니다.

시애틀에서의 달은 우리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여유와 삶의 균형을 되찾아 주었습니다.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우리는 다시 플로리다의 무더위로 돌아가지만, 시애틀에서 느꼈던 상쾌함과 평온함을 잊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여행지로 시애틀을 다시 한번 찾을 생각입니다.

Kevin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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