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중에 틈틈이 플로리다 한달살기를 계획했던 10년기지 절친과 나는 드디어 LA 거쳐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생각했던것보다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지만, 약간 비릿한 냄새를 풍기는 바닷바람이 가끔씩 우리를 반겨주었다.

부담스러운 가격이기는 했지만, 오랫동안 벼르던 여행이라 무리가 되더라도 마이애미 비치에 있는 아파트를 렌트했다. 역쉬, 가격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창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하얀 모래사장이 우리의 감성을 적셔주었다. 해변을 따라 산책하거나, 해변에 누워 한가롭게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꿈에서나 그려볼 있는 생활을 있다는 생각만해도 마음을 들뜨게 했다.

마이애미 도심의 Coral Gables 생각지도 못한 보물의 발견이었고, 이곳에서의 브런치는 이내 우리의 기분좋은 루틴이 되었다. 마이애미의 고급 주거지로 알려진 이곳에서 우리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거리를 산책하며, 아름답게 가꿔진 정원과 고풍스러운 건축물을 감상하곤 있었다. 마이애미의 라틴 문화는 우리에게 생소하면서도 친숙한 감정을 전달해 주었다. 주말에는 현지 마켓을 방문해 신선한 과일과 해산물을 사서 간단한 요리를 먹기도 하고, 페루식당, 쿠바식당 평소 접하지 못하는 음식들을 음미하는 맛에 흠뻑 취하기도 했다

쿠바 이민자들이 많은 마이애미에는 쿠바음식뿐 아니라, 꼬르따디또라는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탄것 같은 진하고 달달한 맛의 커피가 있는데, 한달 내내 우리는 커피의 매력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웠다. 때때로 차를 타고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날도 있었다. 우리는 렌터카를 빌려 마이애미 인근의 명소들을 탐험하기로 했다. 마이애미에서 북쪽으로 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팜비치는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였다. 길게 뻗은 해변과 아기자기한 거리들, 그리고 멋진 저택들이 인상적이었다. 팜비치에서는 유명한 워스 애비뉴에서 고급 부티크들을 둘러보고, 해변 근처 카페에서 커피 잔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팜비치의 고요함은 마이애미의 활기와는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마이애미에서 3~4시간정도 남쪽으로는 키웨스트가 있었다. 플로리다 키스의 가장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섬을 가는 길은, 드라이브 자체가 하나의 모험이었다. 끝없이 이어진 다리 위로 바다가 양옆으로 펼쳐져 있어, 마치 물을 가르며 달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때도 있었다. 키웨스트에 도착한 우리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옛집을 방문하고, 현지에서 잡은 해산물로 유명한 식당에서 식사를 즐겼다. 노을이 무렵, 멀리서 서서히 물드는 석양을 보며 나름 감상적인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테마파크의 천국 올랜도. 미국인이면 애나 어른할것 없이 모두가 애정한다는 디즈니월드가 있는 곳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시월드 유명한 테마파크들이 한데 모여있어 편리하긴 했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워 한곳만 구경했다. 방대한 사이즈의 스케일에 압도되기도 했지만, 저녁나절의 불꽃놀이는 우리가 살면서 보지 못할 스케일의 장관을 연출했다.

한달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플로리다는 정말 다채로운 경험을 있는 곳이었다. 정말로 미국적인 곳과 중남미스러운 곳이 어우러져 있었다. 앞으로 다시 이런 특별한 휴가를 가져볼 있을지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특별한 달의 경험이 한동안 우리를 버티게 해주는 영양분이 것이라는 점이다.

미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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